훈련/양육

목회칼럼

은혜의 색다른 계산법(1)


예수님은 포도원에 품꾼을 쓰는 한 농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품꾼 중에는

해뜰 무렵에 온 사람도 있고, 오전 휴식 시간에 온 사람도 있고, 점심 나절에 온 사람도

있고, 오후 쉬는 시간에 온 사람도 있고, 끝나기 한 시간 전에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일당

지급 때까지는 다들 괜찮은 듯 했습니다. 그러나 뙤약볕 아래 열두 시간 꼬박 일한

충성파는 온 지 한 시간도 채 안 된 사람들의 일당이 자기들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인의 처사는 노동자 동기 여부나 공정 보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잔혹한 경제학이었습니다. 잔혹하다는 단어는 잘못 골랐을지 모르나 분명 은혜의

곡조에는 튀는 음정 곧 불공평이 끼어 있습니다.


현대 유대교 판에는 이 이야기가 저녁 나절에 고용된 품꾼들이 하도 열심히 일해서

주인이 감동받아 하루치 품삯을 주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비유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온 품꾼들은 추수철에 게으르고 무능한 자들이나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받은 품삯을 보고 다른 품꾼들이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주인이 제 정신으로 한시간 일한 사람이나 열두 시간 일한 사람이나 같은

돈을 주겠습니까? 예수님의 비유는 경제적으로 보면 전혀 말이 안됩니다. 그분이 이

비유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자 한 것은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란 하루 품삯처럼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란 일등이냐 꼴찌냐를 따지지 않습니다. 은혜는 산수가

아닙니다. 은혜란 하나님의 선물로 받는 것이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놀라운 하님의 은혜-필립 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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