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양육

목회칼럼

무엇이 은혜입니까?(3)


1990년 6월 ‘보스턴 글로브’ 잡지에 실린 기상천외한 결혼 피로연 기사입니다. 한 여자가

약혼자와 함께 보스턴 시내 하얏트 호텔에 가서 피로연 음식을 맞췄습니다. 우선 식기류를

고른 뒤 맘에 드는 꽃 장식을 선택했습니다. 둘 다 입맛이 고급이라 음식값이 만

삼천불이나 나왔습니다. 보증금 조로 반액만 수표를 끊어 주고 집에 와서 이번에는 청첩장

목록을 뒤적거렸습니다. 청첩장이 도착하기로 돼 있던 날, 남자가 딴 소리를 했습니다. “난

아직 확신이 없어요. 평생의 결단인데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여자는 화가 나

피로연을 취소하러 하얏트 호텔로 갔습니다. 이벤트 부를 책임 맡은 여자가 말했습니다.

“계약은 취소가 안돼요. 보증금을 떼이든지 그냥 피로연을 열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생각을 거듭할수록 채인 여자의 마음은 파티를 여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녀는 10년

전 노숙자 보호소에서 기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독립해서 좋은 데 취직해 혼수

비용도 웬만큼 장만해 둔 터였습니다. 이제 그 돈을 보스턴의 밑바닥 인생들을 불러 하룻밤

대접하는 데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990년 6월 보스턴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는 전대미문의 파티가 열렸습니다. 여자는 구제 단체와 노숙자 보호소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그 여름 밤, 버려진 피자 조각이나 주어 먹던 사람들이 일류 닭

요리로 배를 불렸습니다. 턱시도를 입은 하얏트의 웨이터들이 목발을 짚은 노인들에게

전채 요리를 내왔습니다. 남녀 부랑자들과 알코올 중독자들이 고달픈 길거리 생활에서

벗어나 샴페인을 마시고 초콜릿 웨딩 케이크를 먹고 밤늦도록 대형 밴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필립 얀시).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