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선교

선교편지

말라위 오직환 조선인 선교사님의 편지(2)


  말라위 살리마 선교센터가 우리 가족의 고향같은 안식처였지만 강도때문에 그 안식처마

저도 평안이 사라졌는데, 이제는 홍수피해로 자녀들의 일기장까지 잃어버리니까 우리 가

족의 마음까지도 홍수로 떠내려 간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서 아프리카

의 추억 밖에 없는 두 딸에게 강도와 홍수는 너무나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지난 2월에 말라위 홍수로 살리마 선교센터가 침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냥 속이 

상했을 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하지

만 직접 말라위를 방문하여 선교센터의 무너진 담과 침수로 인해서 집안 살림살이를 보

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특별히 세교와 세림이가 손글씨로 기록한 일기장

이 물에 젖어 배불뚝이가 된 것을 보자마자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나는 울었습니다. 아프리

카에서 살면서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찾으려고 무척이나 애쓰면서 20년 넘게 자신들의 삶

을 기록한 세교와 세림이의 다이어리가 풍지박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무너지고

 슬프지만 아프리카의 추억이 기억 속에서만 흐릿하게 남게 되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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