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선교

선교편지

말라위 오직환, 조선인 선교사님의 편지


  하나님은 인간을 기다려 주시고, 용서도 하시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유난히 많은 지구촌의 자연재해 소식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가졌지만, 제가 직접피해

를 경험하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재해 또는 전쟁으로 인류의 문화재들과 개

인의 기록들이 사라질 때 인간은 나그네라는 것과 마음의 성전인 영혼이 무엇으로채워져

야 하는지 처절하게 깨닫습니다.


  매년 말라위는 우기철이 1~3월 정도인데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말라위 호수가 역

류하여 살리마 선교센터의 담이 무너지고 온 집안에 물이 들이닥쳐 전자제품과 책들도 

잠겼습니다. 전자제품과 책들은 다시 구입하면 되는데 두 딸의 어린시절을 기록한

일기장들도 모두 훼손되었습니다. 또한 세교와 세림이가 한글을 깨우치면서 기록한 일기

들과 10대와 20대를 보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록한 여러가지 다이어리들이 물에

젖어 마르면서 배불뚝이처럼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강도를 당하여 온 가족이 가난한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한

국을 갑자기 방문하다보니 게스트하우스 조차도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전철로 이동할 때 세교가 지하철 플랫폼에서 “왜 우리는 우리 물건도 보관할 집이 없어요?

”라고 울먹이면서 말할 때 아빠로서 존재감이 바닥이었습니다(다음 주에 계속).


오직환 조선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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