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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결제 불가’ 카드 (카페 사장님이 한 선택은?)


  지난 7월 9일자 조선일보에 마음을 감동시키는 작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이야기입니다. 유난히도 손님이 없어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적막을 깬 건 맛있는 음료를 먹을 생각에 들뜬 초등학교 저학년 두 자매의

방문이었습니다. 둘은 딸기 라떼 2잔을 주문한 뒤 카드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카드를 받아 들고 계산에 나선 A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제가 불가능한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일단 A씨는 아이들 손에 카드를 다시 쥐어 준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모가

너희들 예뻐서 그러니까 먹고 싶은 거 해 줄게.” 딸기 라떼를 먹을 생각에 신이 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습니다. A씨는 딸기 라떼 한잔, 아이스 초코 한잔 그리고

쿠키를 정성스레 만들어 자매에게 건넸습니다. 이어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는

어디 가셨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언니는 “일하러 가셨어요. 근데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엄마 기다려요”라고 답했습니다. A씨는

생각하지 못한 대답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이 쿠키 하나를 계속 베어 물고 또

베어 물어 작은 조각이 될 때까지 나눠 먹길래 하나 더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돌아가고, A씨는 이어 앞으로 또 먹고 싶을 때 오라고 했습니다.


  A씨는 두 어린 자매가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매순간 감사히 베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뮤니티 방에 이 사연이 전해지자 댓글 창은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 나간 듯 훈훈한 반응으로 가득 찼습니다. 네티즌들은 “우리 곁에도 천사가 존재한다”

“덕분에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고 느껴진다” “보는 우리가 다 감사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는 응원 댓글이 200여개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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