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양육

목회칼럼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죄와 용서의 문제를 두고 치열한 씨름을 벌인 마틴 루터는 날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고 남들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면….이 기도와 마주서서 자신을 살펴야 한다. 자신이 남보다 나을

것이 없으며 누구라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겸손이라는 낮은 문을 지나 용서의 기쁨 가운데로 들어가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회개나 고백하는 것이 하찮게 여겨진다면 마음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지 않으며

복음의 확신이 없다는 뜻입니다. 꼬박꼬박 죄를 뉘우치고 고백하는데도 삶가운데 확신과

기쁨이 점점 커지지 않는다면 은혜로 죄가 용서된다는 것과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신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연결하여 생각하십니다. 스스로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상대를 용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 쓰라린

상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한을 그대로

품고 있다면 이웃은 용서하지 않으면서 자기 죄만큼은 하나님께 용서받기를 구하는

위선이 될 것입니다. 칼빈 선생님은 이런 영적 현실을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고발했습니다. “미워하는 감정을 계속 붙들고, 앙갚음할 궁리를 기회를 찾고 있다면

하나님께 우리 죄를 용서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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